“내 사실 니를 처음 봤을 때는 별 마음 없었거든. 근데 사람 마음이란 게 바뀌데. 니 이름이 특별한 덴 다 이유가 있더라. 마 서울, 사랑한디!”
‘서울 뭐 별거 있나’ 하는 생각으로 상경한 무뚝뚝한 부산 여자는 요즘 ‘서울 앓이’ 중이다. 아침엔 서울시 스마트 건강관리서비스 ‘손목닥터9988’과 함께 한강을 달리며 힘찬 하루를 시작하고, 오후엔 따뜻한 햇살을 즐기며 야외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 밤엔 여의도에 뜬 열기구 ‘서울달’을 타고 아름다운 도시 야경을 바라본다. 이 모든 건 지하철과 버스,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 하나만 들고 있으면 즐길 수 있다. 일상의 모든 순간이 특별해지는 순간, 서울‘특별시’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곱씹게 된다.
엄태준·전형주 감독이 출품한 ‘이름마저 특별한 너에게’라는 제목의 영상 줄거리다. 이 작품은 11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통합(일반부+청소년부)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누리는 사소하지만 기억에 남는 일상을 짚어보는 취지로 열린 영화제 주제를 연인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 빗대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29초영화제 사무국이 주관한 이번 영화제 주제는 ‘특별함이 일상이 되는 서울’ ‘서울의 자연성 회복’이다. 지난 10월 11일부터 11월 20일까지 진행된 응모 기간에 총 328개(일반부 204편, 청소년부 90편, 메이킹 34편) 작품이 출품됐다. 이 중 통합 대상을 포함해 일반부 5개, 청소년부 4개 등 10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이건용·양세언·조범진·오멜얀추크 마리야 감독의 ‘Today Seoul’이 받았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한국디지털미디어고에 재학 중인 황연식 감독의 ‘낭만 도시 서울’이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상한 서울시 행정1부시장, 김철수 한국경제신문 상무, 김형호 한경 부국장과 수상자 및 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수상자들은 통합 부문 대상 700만원, 일반부 최우수상 400만원, 청소년부 최우수상 200만원 등 총 2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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