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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비용 절감을 목표로 1만개 이상의 공무원 일자리 감축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종합 지출 검토 일환으로 자발적인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시행해 각 부처 예산을 5%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키어 스타머 총리도 지난주 “화이트홀(영국이 자국 정부를 지칭하는 말)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관리된 침체 상태에서 안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 공무원 수는 2016년 이후 8년 연속 증가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조직이 비대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공무원 수는 51만3000명으로 2016년 대비 34%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부처는 이미 감축 규모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현재 5만6800명 인원 중 10%를 감축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데이비드 윌리엄스 국방부 상임 차관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예상되는 감축 규모를 일부 줄일 것”이라며 “디지털 부문 등 특정 분야는 인력 증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릴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서신 작성, 회의록 작성 등의 업무가 자동화되면 일부 행정직 인력을 줄일 수 있어서다. FT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임의로 감축 숫자를 정하는 등 강제 정리해고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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