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 따른 매물 증가에 탄핵 정국 혼란까지 겹치면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약 7개월 만에 보합세로 전환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택 매수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서울에서도 일부 지역 아파트값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9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보합(0.00%)으로 돌아섰다. 지난 5월 둘째 주(0.00%) 후 29주째 이어지던 상승세가 30주 만에 멈췄다. 전국(-0.02%→-0.03%)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0.04%→0.02%)은 상승이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38주째 올랐지만, 일부 입주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집값이 내리기 시작했다. 동대문구(-0.01%) 은평구(-0.01%) 서대문구(-0.01%) 동작구(-0.01%) 등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강동구(-0.02%)는 2주 연속 내렸다. 지난달 1만2032가구 규모의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집들이를 시작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도 하락세를 보이는 지역이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대문구 청량리동 한신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6일 7억8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다. 지난 8월 같은 면적 거래가(8억1500만~8억2500만원)와 비교해 최대 1억1700만원 하락했다.
인천(-0.04%→-0.05%)은 8개 구 집값이 일제히 내리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 중구(-0.13%)의 하락세가 가장 컸다. 남동구(-0.09%)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에선 새 아파트가 들어선 안양시 만안구(0.12%) 등의 집값은 올랐지만, 용인 처인구(-0.07%)와 고양 일산서구(-0.05%) 등은 내렸다.
전셋값은 상승세가 약해졌다. 서울(0.01%)은 지난해 5월부터 82주째 전셋값이 올랐지만 상승폭은 줄어들고 있다. 전국 전셋값은 한 주 전보다 0.01% 상승했고, 수도권은 0.02% 뛰었다. 지방 전셋값은 보합세였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달보다 13.3포인트 하락한 75.7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20.1포인트 내린 78.4를 기록했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기준점(100)보다 낮으면 주택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다는 의미다. 수치가 85 이하로 떨어지면 주택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주산연은 “강력한 대출 규제로 집값이 약세를 띠고 있는 데다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쳐 주택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아파트 공급 감소가 지속되면 향후 경기가 회복될 때 집값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 3기 신도시에서 주택 공급을 서두르고 대출 규제도 완화해야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수도권 곳곳에서 집값 내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9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보합(0.00%)으로 돌아섰다. 지난 5월 둘째 주(0.00%) 후 29주째 이어지던 상승세가 30주 만에 멈췄다. 전국(-0.02%→-0.03%)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0.04%→0.02%)은 상승이 둔화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38주째 올랐지만, 일부 입주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집값이 내리기 시작했다. 동대문구(-0.01%) 은평구(-0.01%) 서대문구(-0.01%) 동작구(-0.01%) 등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강동구(-0.02%)는 2주 연속 내렸다. 지난달 1만2032가구 규모의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집들이를 시작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도 하락세를 보이는 지역이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대문구 청량리동 한신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6일 7억8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다. 지난 8월 같은 면적 거래가(8억1500만~8억2500만원)와 비교해 최대 1억1700만원 하락했다.
인천(-0.04%→-0.05%)은 8개 구 집값이 일제히 내리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 중구(-0.13%)의 하락세가 가장 컸다. 남동구(-0.09%)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에선 새 아파트가 들어선 안양시 만안구(0.12%) 등의 집값은 올랐지만, 용인 처인구(-0.07%)와 고양 일산서구(-0.05%) 등은 내렸다.
전셋값은 상승세가 약해졌다. 서울(0.01%)은 지난해 5월부터 82주째 전셋값이 올랐지만 상승폭은 줄어들고 있다. 전국 전셋값은 한 주 전보다 0.01% 상승했고, 수도권은 0.02% 뛰었다. 지방 전셋값은 보합세였다.
○당분간 집값 약세 지속될 듯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집값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대출 규제 기조가 여전히 강해 매수 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정국 혼란이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달보다 13.3포인트 하락한 75.7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20.1포인트 내린 78.4를 기록했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기준점(100)보다 낮으면 주택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다는 의미다. 수치가 85 이하로 떨어지면 주택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주산연은 “강력한 대출 규제로 집값이 약세를 띠고 있는 데다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쳐 주택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아파트 공급 감소가 지속되면 향후 경기가 회복될 때 집값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 3기 신도시에서 주택 공급을 서두르고 대출 규제도 완화해야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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