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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내년 1월 자신의 취임식에 초청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CBS는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직후인 지난달 초 초청장을 보냈으며 수락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등 해외 정상도 초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초청 사실과 시 주석 참석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현재 발표할 수 있는 소식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각국 정부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축하 사절을 보내는 일은 많았지만 정상이 직접 참석한 사례는 미국 국무부가 기록을 작성하기 시작한 1874년 이래 전무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국가원수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 주석이 초청에 응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9일 방영된 NBC 인터뷰에서 “나는 시 주석과 매우 잘 지내는 사이였다”며 “이번주에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2017년 미국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처음 대면했다. 이듬해 미·중 무역 전쟁이 벌어지며 양국 관계는 급격히 악화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 선제적으로 중국산 원자재에 대한 관세를 강화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중국산 태양광 웨이퍼 및 폴리실리콘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고 텅스텐에 25% 신규 관세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USTR은 관세 강화 배경에 대해 “사이버 절도, 산업 스파이 등 중국의 유해한 기술 강제이전 관행이 계속되고 있으며 일부는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하원은 중국산 드론·라이다 등 첨단 장비 수입을 금지하는 2025년도 국방수권법을 통과시켰다. 법안에는 화웨이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 회사를 제재하고, 미국 군사 시설에서 중국산 마늘·해산물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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