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사 음성비서 ‘시리’에 챗GPT를 적용했다. 사용자의 질문에 시리가 자동으로 챗GPT가 제공해주는 결과를 대답해주는 방식이다. 첫 출시 후 투자자와 소비자의 실망을 산 애플의 자체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가 챗GPT 탑재와 동시에 사실상 본격 개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폰 등 애플 기기 사용자는 글쓰기 도구에서 챗GPT에 콘텐츠를 생성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활용해 자신이 작성한 글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추가할 수도 있다. 이 같은 기능은 모두 별도의 챗GPT 계정을 만들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은 “오픈AI는 사용자의 요청을 저장하지 않고 사용자의 데이터를 모델 훈련에 사용하지도 않는다”며 “사용자의 IP 주소는 드러나지 않게 처리돼 각각의 세션이 서로 연결되는 것을 방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이미지를 간편하게 생성할 수 있는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기능도 추가됐다. 사용자는 자신만의 텍스트 설명을 추가할 수도 있고 기존 사진을 바탕으로 그린 이미지도 생성할 수 있다. 이 밖에 AI가 생성한 이모티콘 ‘젠모지’ 기능과 메모장에서 맥락을 활용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이미지 마술봉’ 등의 기능도 추가됐다. 다만 애플은 이번에 애플 인텔리전스의 지원 언어를 기존의 미국 영어에서 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 현지 영어 등으로 넓혔지만 한국어는 빠졌다. 한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기타 언어는 내년 4월부터 추가된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이날 발생한 챗GPT 서비스 장애도 애플 업데이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시간 12일 오전 8시부터 전 세계적으로 챗GPT 접속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다가 약 4시간 만에 정상화됐다. 오픈AI는 장애 원인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아이폰 사용자의 유입이 급증하면서 챗GPT 접속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발트라’라는 코드명의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브로드컴과 협력해 새로운 칩을 개발 중이고, 2026년부터 대만 TSMC의 3나노급 공정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해 5세대(5G) 무선 주파수 부품 개발을 위해 브로드컴과 수십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애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챗GPT 본격 적용…시리로 제어 가능
애플은 11일(현지시간) 아이폰·아이패드·맥 등 자사 기기에 챗GPT를 적용한 새로운 운영체제(OS) iOS 18.2·아이패드 OS 18.2·맥 OS 세쿼이아 15.2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사용자는 신형 OS로 업그레이드하면 기기에 내장된 시리에 자동으로 챗GPT의 최신형 버전 ‘GPT 4-o’가 탑재된다. 사용자가 시리에 질문만 하면 별도의 앱을 구동할 필요 없이 시리가 스스로 챗GPT를 이용할 것을 권한 뒤 사용자의 허락하에 챗GPT의 답변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시리에 챗GPT를 통합할지는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아이폰 등 애플 기기 사용자는 글쓰기 도구에서 챗GPT에 콘텐츠를 생성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활용해 자신이 작성한 글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추가할 수도 있다. 이 같은 기능은 모두 별도의 챗GPT 계정을 만들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은 “오픈AI는 사용자의 요청을 저장하지 않고 사용자의 데이터를 모델 훈련에 사용하지도 않는다”며 “사용자의 IP 주소는 드러나지 않게 처리돼 각각의 세션이 서로 연결되는 것을 방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이미지를 간편하게 생성할 수 있는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기능도 추가됐다. 사용자는 자신만의 텍스트 설명을 추가할 수도 있고 기존 사진을 바탕으로 그린 이미지도 생성할 수 있다. 이 밖에 AI가 생성한 이모티콘 ‘젠모지’ 기능과 메모장에서 맥락을 활용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이미지 마술봉’ 등의 기능도 추가됐다. 다만 애플은 이번에 애플 인텔리전스의 지원 언어를 기존의 미국 영어에서 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 현지 영어 등으로 넓혔지만 한국어는 빠졌다. 한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기타 언어는 내년 4월부터 추가된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애플, 자체 AI 칩도 생산하나
챗GPT 적용은 애플이 자체 AI 생태계를 본격 개막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10월부터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공개해 왔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결국 이 회사는 주간활성이용자가 2억5000만 명에 달하는 챗GPT의 도움을 받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이날 발생한 챗GPT 서비스 장애도 애플 업데이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시간 12일 오전 8시부터 전 세계적으로 챗GPT 접속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다가 약 4시간 만에 정상화됐다. 오픈AI는 장애 원인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아이폰 사용자의 유입이 급증하면서 챗GPT 접속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발트라’라는 코드명의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브로드컴과 협력해 새로운 칩을 개발 중이고, 2026년부터 대만 TSMC의 3나노급 공정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해 5세대(5G) 무선 주파수 부품 개발을 위해 브로드컴과 수십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애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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