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메타 플랫폼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 준비 펀드에 100만달러(14억3000만원)를 기부했다.
미국 언론들은 11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메타의 기부 소식을 전하며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불편한 관계에 있던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이어지고 있는 조처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언론은 지난달 27일 저커버그가 트럼프의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클럽에서 만찬한 사실을 보도했다. 만찬에 앞서 저커버그가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시연했다고 전해졌는데, 이 안경은 트럼프에게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틀에 걸쳐 메타는 트럼프 진영과 접촉면을 넓혔다. 메타 임원들은 수지 와일스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 등과 면담했고, 저커버그는 트럼프가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 및 스티븐 밀러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고위직을 맡을 인사들과 만났다.
이번 기부는 메타가 트럼프의 첫 임기인 2017년이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2021년 취임 당시에는 기부금을 내지 않았던 과거와 비교해 변화된 태도다. 저커버그와 트럼프 간 관계는 오랜 기간 갈등을 겪어왔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당시 저커버그가 자신의 낙선을 위해 음모를 꾸몄다고 비난하며 그를 강하게 적대했으며, 메타가 2021년 의사당 폭동 이후 트럼프의 페이스북 계정을 정지시키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악화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두 사람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 중이다. WSJ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사석에서 트럼프의 차기 대통령 임기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메타는 트럼프와의 관계 회복 시도가 특정한 정치적 의도와 연결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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