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보다가 놀랐다"…르세라핌 제친 男아이돌 정체 '깜짝' [영상]

입력 2024-12-18 08:00   수정 2024-12-1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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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팬 생활을 오래 했는데, 버추얼 아이돌은 열애설로 마음 쓰일 일도, 큰 사고를 칠 일도 없어서 좋아요."

최근 유튜브 영상을 통해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에 입덕 했다는 20대 여성 A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단순히 어떤 캐릭터에 음성을 입힌 게 아니라 사람 몸에 캐릭터 CG를 입힌 거라 자아가 있다고 느껴진다"며 "버추얼 아이돌 표정이나 움직이는 행동 모두 뒤에서 실제 사람이 하고 있기 때문에 정교하고 사실적이다"고 설명했다.

영상 생성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가상 아이돌인 '버추얼 아이돌'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8일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에따르면 전 세계 버추얼 아티스트 시장 규모는 2028년 174억달러(약 25조28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1년 16억3900만달러(약 2조 3575억원)에서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버추얼 아이돌의 인기 이유로는 사생활, 건강 문제, 계약 분쟁 등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꼽힌다. 또한 현실 아이돌과 달리 고유한 세계관과 스토리를 부여할 수 있어 팬들의 관심과 몰입을 유도한다.

이뿐만 아니라 기술이 발전하면서 모션 캡처 슈트를 입고 춤을 추는 동작이 실시간으로 버추얼 아이돌에 자연스럽게 적용돼 현실 아이돌의 퍼포먼스와 맞먹을 정도로 수준이 끌어올려졌다. 이에 따라 버추얼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수준이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국내 버추얼 아이돌 그룹의 인기도 뜨겁다. VLAST 소속 '플레이브'는 올해 2월에 발매한 미니 앨범 'ASTERUM: 134-1'의 초동 판매량 56만장을 돌파하며 역대 보이 그룹 초동 기록 17위에 올랐다.

이들은 타이틀곡 'WAY 4 LUV'로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비비'와 '르세라핌'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기준 공식 팬카페 가입자 수는 10만명을 넘었으며 유튜브 구독자 수는 85만4000명을 돌파했다.


패러블엔터테인먼트 소속 버추얼 그룹 '이세계아이돌' 또한 지난해 발매한 싱글 'KIDDING'은 빌보드 코리아 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최근 선보인 싱글 앨범 'LOCKDOWN'과 'Another World'도 멜론의 '멜론의 전당'에 연달아 등극하며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 이세계아이돌을 소재로 한 웹툰 '차원을 넘어 이세계아이돌' 단행본과 굿즈를 제작하기 위해 벌인 크라우드 펀딩에 88억여원의 모금액이 모이며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버추얼 아이돌이 엔터 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IT 기업들도 버추얼 시장 키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네이버 계열사인 'IPX(옛 라인프렌즈)'는 물 속성을 지닌 버추얼 인플루언서 '웨이드'를 2022년 첫 공개한 후 올해 3월 대체 불가능 토큰(NFT) 기업 '크립코'를 통해 첫 프로필 사진(PFP) NFT 프로젝트인 '웨이드사이드(WADESIDE)'를 출시했다. 또한 네이버 스트리머 플랫폼 '치지직'은 버추얼 시장 흥행 기조에 맞춰 버추얼 스트리머 대상 지원 폭을 넓힐 예정이다.

치지직은 최근 버튜버의 촬영을 지원하는 버추얼 전용 스튜디오 '모션 스테이지'를 구축했는데 내년에는 해당 프로그램을 확대해 음악을 다루는 '버추얼 뮤지션'의 데뷔 쇼케이스와 관련 콘텐츠를 활발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스트리밍플랫폼 'SOOP'(옛 아프리카TV)도 모션 캡처 스튜디오 대관을 운영하고 있다. 버튜버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인해 지난 9월까지 운영될 예정이었던 스튜디오 대관일을 이달까지 연장했다.

버추얼 스트리머들은 SOOP에서 게임, 스포츠,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다. SOOP에 따르면 올 상반기 SOOP의 버추얼 카테고리 전체 평균 방송 수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273% 증가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버추얼 아이돌이라 할지라도 음악성 측면에서 기존의 아이돌과 비교했을 때 결코 수준이 떨어지지 않을뿐더러 팬들이 열광할 만한 세계관과 관계성을 자유롭게 구축할 수 있어 더욱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기존의 아이돌을 대체한다기보다 그와는 또 다른 새로운 장르의 측면에서 Z세대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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