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쇼크에 '비명'…환율 1450원 돌파, 증시는 급락

입력 2024-12-19 09:01   수정 2024-12-1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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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19일 2%대 급락 출발했다. 간밤 종료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메시지가 나온 여파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0원선을 돌파하며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4.57포인트(2.2%) 내린 2429.86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 매도와 이에 따른 기관의 현물 주식 매도가 두드러진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9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현물 주식은 158억원어치 사고 있지만, 코스피200 선물을 4711억원어치 팔고 있다. 개인은 413억원어치 주식을 사고 있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와 기관의 현물주식 매도의 배경은 FOMC 결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는 시장의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가 기존 대비 0.5% 상향됐다.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내년 중 2차례(0.5%포인트) 추가 인하를 전망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4회, 1.0%포인트 인하)에 비해 훨씬 인하 폭이 작아진 것이다.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 속 원·달러 환율이 들썩이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원(0.83%) 오른 달러당 1451.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차손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한국 주식시장으로의 접근 자체를 자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 SK하이닉스는 5.29% 빠지는 중이다. 현대차, 셀트리온, 기아, KB금융, NAVER 등도 1%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15.37포인트(2.2%) 내린 682.20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58억원어치 주식을 사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7억원어치와 186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모두 하락하고 있다. 알테오젠(-3.2%), 리노공업(-3.6%)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리가켐바이오, 클래시스 등도 2%대 하락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주요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0년 만에 최장 기간인 10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123.03포인트(2.58%) 하락한 42,326.87에,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8.45포인트(2.95%) 내린 5,872.16에, 나스닥종합지수는 716.37포인트(3.56%) 낮은 19,392.6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4.36%나 급락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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