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내년 금리인하 4회→2회…"금리 인하 새 국면"

입력 2024-12-19 14:59   수정 2024-12-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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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기대보다 성과가 크지 않다…미국 경제가 9월 예상했을 때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18일(현지시간) FOMC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복한 말들이다. 이날 Fed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 인하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탓에 금리 인하에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말 기준금리도 9월에 예상했던 연 3.4%에서 0.5%포인트나 오른 연 3.9%로 전망했다. Fed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덜 내릴 것이란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지금부터 신중하게 움직여야”
Fed는 이날 경제전망예측(SEP)을 통해 내년 미국 경제가 기존 예상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9월 2%에서 2.1%로 소폭 상향했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내년 말 기준 2.5%로 전망했다. 이는 9월 2.1%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내년 실업률은 9월 FOMC 회의 때보다 0.1%포인트 낮은 4.3%로 내다봤다.
파월 의장 또한 “미국 경제가 굉장히 견실하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인하 속도가 둔화하는 이유는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이에 따라 Fed의 통화 정책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믿음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했지만 예상보다 강한 경제 상황으로 이전보다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금리를 변경하는 기준이 이전보다 다르거나 더 높아진 것인지 알고 싶다”는 질문에 “우리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우리가 여기까지 꽤 빠르게 (금리 인하로) 움직였고, 앞으로는 분명히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전망치 올라
실제 Fed 위원들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몇 달 전보다 훨씬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자칫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를 보면 19명의 위원 중 10명이 내년 금리를 연 3.75~4.0%로 전망했다. 4명은 연 4.0% 이상으로 전망했으며 나머지 5명은 연 3.5% 이하로 봤다.

이에 따라 Fed는 내년 말 기준 금리(중간값)를 기존 9월 전망치(3.4%)보다 0.5%포인트 높은 3.9%로 제시했다. Fed가 기준금리를 연 0.25%씩 금리 인하할 경우 9월 기준으로는 내년에 4차례 인하가 예상됐으나 이번에는 2차례로 횟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Fed는 2026년 말의 기준금리는 연 3.4%(9월 2.9%)로, 2027년 말은 연 3.1%(9월 2.9%)로 예상하며 9월보다 각각 상향했다.
뉴욕증시 급락
뉴욕 증시는 이날 Fed의 추가 금리 인하 속도가 더 느려질 것이란 전망에 급락 마감했다.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 대비 1,123.03포인트(2.58%) 하락한 42,326.8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8.54포인트(2.95%) 내린 5,872.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16.37포인트(3.56%) 낮은 19,392.69에 장을 마쳤다.

미 국채 금리는 6개월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8일(현지시간) 오후 4시 20분 현재 연 4.52%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2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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