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활에 없어선 안 될 것부터 착수하라. 남이 미처 하지 않은 것을 선택하라. 착수하면 과감히 밀고 나가라.”
1947년 LG그룹을 세운 구인회 창업주가 임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해온 ‘LG 정신’의 요체다. LG맨은 이를 ‘데이 원(Day 1) 정신’이라고 부른다. 남들보다 앞서 무언가를 시작한 ‘첫날’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한다는 의미에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이 증조할아버지가 주창한 데이 원 정신을 소환했다. 19일 공개한 2015년 신년사를 통해서다. 전 세계 27만 명 LG맨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구 회장은 “LG는 고객을 위한 도전과 변화를 의미하는 데이 원 정신을 토대로 최고의 역사를 만들어왔다”며 “도전과 변화의 DNA로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고객에게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고객의 삶에 즐거움(樂)과 기쁨(喜)을 드리기 위한 LG의 도전은 과감한 혁신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영역에서 최초·최고의 역사를 만들었고, 고객의 삶을 한 단계 높이는 차별적 가치로 발전했다”며 “그동안 우리가 다져온 고객을 향한 마음과 혁신의 기반 위에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우자”고 했다.
그는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때론 익숙한 방식을 벗어나야 하고 실패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면서도 “지금의 익숙함이 과거에는 혁신이었듯이 실패에 멈추지 않고 다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속도를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LG는 2028년까지 국내 투자액 100조원 중 50% 이상을 신사업에 집중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구 회장은 올해 하반기 사업보고회에서도 ABC 사업을 집중 점검하면서 내년에도 과감한 투자와 혁신에 매진하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단행한 인사와 조직개편도 신사업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구 회장은 이날 “도전과 변화의 DNA로 미래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