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株 담은 ETF…잇따라 1000억 돌파

입력 2024-12-19 18:27   수정 2024-12-20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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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빅테크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미국AI빅테크10’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총액(AUM)이 1000억원을 넘었다. 상장한 지 4개월도 안 돼 이룬 성과다. 미국 전력망 관련주를 담는 ‘SOL 미국AI전력인프라’ ETF의 AUM도 상장한 지 약 5개월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TIGER 미국AI빅테크10의 AUM은 전날 기준 1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지난 8월 27일 상장됐다. 같은 날 SOL 미국AI전력인프라의 AUM은 1018억원이었다. 이 종목의 상장일은 7월 16일이다. 둘 다 상장한 지 반년도 안 됐지만 벌써 각각 1000억원이 넘는 돈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들 상품은 모두 한국경제신문이 산출하는 ‘KEDI(Korea Economic Daily Index)’ 지수를 추종한다.

투자자를 잡아끈 건 무엇보다도 수익률이다. TIGER 미국AI빅테크10은 이날 1만1845원에 장을 마쳤다. 최초 기준가 대비 18.45% 오른 가격이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지수 상승률(9.40%)을 두 배 정도 웃돌았다. 같은 날 SOL 미국AI전력인프라는 1만2570원에 장을 마쳐 상장 이후 25.70% 올랐다. 이 종목 수익률도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 상승률(4.98%)을 한참 초과했다.

TIGER 미국AI빅테크10은 애플(19.1%), 마이크로소프트(17.9%), 엔비디아(16.7%) 등을 담고 있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2본부장은 “이 상품은 시가총액이나 키워드 기준이 아니라 실제 수익을 내는 종목을 위주로 편입했다”며 “기술주가 조정받을 때도 버티는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종목들”이라고 했다. SOL 미국AI전력인프라는 데이터센터용 전력·냉각 솔루션 기업 버티브홀딩스(10.8%), 원자력발전 기업 컨스텔레이션에너지(8.0%), 가스 터빈 기업 GE버노바(8.0%) 등을 담았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이 ETF는 미국의 노후화한 전력 인프라 개선과 원자력 밸류체인에 투자한다”며 “미국의 차기 정부에서도 주요 정책으로 다뤄질 분야”라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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