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한국 양궁 4년 더 이끈다…6연임 확정

입력 2024-12-20 15:15   수정 2024-12-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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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국 양궁을 4년 더 이끈다. 2005년 첫 취임한 이후 6연속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역임하게 됐다. 대한양궁협회는 정 회장이 그동안 축적된 양궁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 양궁을 지속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해 재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20일 정 회장이 제14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대한양궁협회는 이날 대한양궁협회장 선거 절차에 따라 체육계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선거운영위원회의 심의 및 의결을 거쳐 만장일치로 정 회장을 제14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 추대했다.

정 회장은 내년 1월 대한양궁협회 대의원 정기총회에서 협회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며, 임기는 2025년 1월부터 2029년 1월까지다. 대한양궁협회는 정 회장이 한국 양궁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협회 행정 운영체계 고도화 및 재정 자립 기여 △국가대표 지원 및 우수 인재 육성 △국내 양궁 저변 확대 △글로벌 역량 강화 등을 통해 한국 양궁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향상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정 회장은 한국 양궁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이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총 5회의 하계올림픽에서 18개의 금메달, 3개의 은메달, 4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역량을 양궁에 도입해 신기술과 장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 △훈련용 인공지능(AI) 슈팅 로봇 △화살 선별 슈팅 머신 △심박수 측정 장치 △선수 맞춤형 그립 △복사냉각 모자 △야외 훈련용 다중 카메라 등 선수들이 실제 훈련과 경기에 활용할 수 있게 했고, 이는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아울러 정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기반을 닦은 한국 양궁 체계를 더욱 고도화했다. 그는 협회 행정 시스템을 선진화했고, 공정하고 투명한 훈련과 경기 문화를 구축하는 등 세계 양궁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도 정 회장은 대한양궁협회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체계를 확립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대한양궁협회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전무하고 국가대표는 기존의 성적이나 명성은 배제한 채 철저한 경쟁을 거쳐 선발된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도 1985년 정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취임한 이래 40년간 한국 양궁과 동행하며 여러 방면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후원이다.

한편 정 회장은 2005년 11월 제8대 아시아 양궁연맹 회장으로 부임해 5선 연임 중이며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양궁연맹의 최대 후원사로 국제 양궁계에 꾸준히 지원하는 등 스포츠 외교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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