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현 대우건설 대표 "새로운 리더십으로 100년 기업 도약"

입력 2024-12-20 16:15   수정 2024-12-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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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김보현 대표 선임으로 새로운 리더십 아래 지속 성장 가능성을 높이며 백년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대우건설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 방침을 밝히며 △안전한 대우건설 △튼튼한 대우건설 △도약하는 대우건설을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또 유연하고 자율적인 조직 문화를 함께 조성해 가자고 했다. 이어 "지난 50년 동안 대우건설이 쌓아온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팀·본부 간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협업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1월 초 신임 대표에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내정한 뒤 최근 이사회에서 선임을 결정했다. 선임 배경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오랜 기간 군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합리적이면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면서도 조직 구성원을 꼼꼼히 살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22년 중흥그룹 편입 이후에 대우건설 고문직과 총괄부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국내외 현장과 사업에 대한 경험을 쌓는 동시에 경영 전반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내 임직원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리며 직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표로 내정된 뒤 ‘찾아가는 CEO 소통 릴레이’ 이벤트를 진행하며 본사 전 팀장, 임원들과 밀착 소통을 이어 나갔다. 릴레이 소통 이벤트는 조직별 상견례와 같은 형식으로, 각 본부와 팀별 이슈 사항을 자유롭게 논의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김보현 사장은 회사 경영 방향과 연간 사업 계획 및 중장기 비전 등을 제시했다. 또 건설업계 위기 극복을 위한 현업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가감 없이 나눴다. 자유로운 분위기였지만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갔다는 후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처음에는 딱딱한 분위기였지만 김 대표가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시간이 지날수록 실무자들의 많은 고민과 노력이 담겨 있는 아이디어 제안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평소 ‘사람’과 ‘소통’을 강조하며 본사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현장 방문을 통해 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 나갔다.

지난 4월 월성 방폐물 시설 2단계 현장 방문 시 사내 소통 채널인 '대우건설 TV' 인터뷰에 참여해 직원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사항들에 대해 솔직 담백하게 답변하며 임직원들과 소통을 본격화했다. 지난 6월에는 현장 관리책임자 간담회에 참석해 늦은 시간까지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어 9월에는 당진기지 항만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 상황뿐만 아니라 현장 직원들의 어려운 점이 있는지 세심히 확인했다.



또 지난달에는 강남데이터센터 현장을 방문해 안전 점검을 하면서 ‘내 가족을 지킨다’라는 각오로 기본과 원칙을 철저히 지켜 안전사고 방지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노동조합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협의할 사항이 생기면 먼저 조합에 다가가 회사의 상황을 세세히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 조합의 요구사항도 최대한 받아들이며 직원과 회사 모두 '윈윈'하는 노사 화합과 신뢰의 문화를 만들어 갔다. 이를 통해 임금 협상, 직급 체계 개편, 리프레시 휴가제 신설 및 출산·육아 복지제도 대폭 개선했다. 또 다양한 복리후생 혜택을 신설하는 등 원활한 단체협약 체결을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2025년을 준비하며 신속한 조직 안정화와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11월 기구 조직 개편 및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대내외 소통 능력과 업무 전문성을 두루 갖춘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면에 배치해 젊은 조직으로의 체질 개선을 통해 보다 신속한 실무 중심의 운영을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에도 ‘소통’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12·3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등으로 불안감이 높아졌던 지난 4일에도 김 대표는 비상 대응 회의를 소집해 주재하며 대외 이슈에 따른 영향과 대응책을 발 빠르게 점검했다. 국내에서 발생한 갑작스러운 이슈로 인한 해외 발주처의 우려를 사전에 불식시키기 위해 본사 및 현장 모두 정상적으로 수행되고 있음을 선제적으로 알린 것이다. 김 사장의 이러한 행보는 대내외적으로 회사의 신뢰도 하락 방지와 내부 조직 안정화를 위한 신속한 대처를 통해 위기 상황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건설에 합류한 이후부터 꾸준히 소통을 이어가는 김 대표의 스킨십 경영에 대우건설 관계자는 “평소 소통과 열린 조직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해 건설업계 특유의 경직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부드러우면서도 합리적 리더십으로 유연한 조직 문화 조성과 효율적 경영 문화를 정착시켜 회사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건설업을 둘러쌓고 있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시기이지만,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왔던 특유의 기업문화와 더불어 새로운 리더십을 통한 소통과 내실 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체질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험 관리를 통한 수익성 중심 '내실 경영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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