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 8일 출시 이후 9~11월 총 1만2518대가 팔렸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내놓은 신차 중 역대 가장 단기간 내 많이 팔린 차종으로 등극했다.
또 해당 기간 중견 3사 내 같은 차급의 경쟁 차종인 KG모빌리티 '액티언' 판매량인 4302대보다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국내 출시된 SUV 판매에서도 6위를 기록했다. 1~5위는 모두 현대차·기아 SUV 모델이었다.
파워트레인별 구매 비중으로는 국내 인기몰이 중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체 판매량 중 97.5%를 기록하며 가솔린 파워트레인 대비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리터당 15.7㎞의 공인 복합 연비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로 내수 부진을 털고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그랑 콜레오스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289.4% 증가한 7301대를 판매했는데 그랑 콜레오스가 6582대가 팔렸다. 그랑 콜레오스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약 90%를 차지할 정도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2022년 취임해 엔지니어 경력을 살려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신차 개발을 위한 해당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르노코리아는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결과물인 '오로라2'는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상위 모델로, 준대형 쿠페 스타일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 될 전망이다. 르노코리아는 내년까지 오로라2 개발을 완료하고 2026년부터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르노코리아는 2027년을 목표로 순수 전기 SUV '오로라3' 개발에 착수한다. 이 외에도 전동화 전략을 늦추지 않고 내년 르노그룹의 전기차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국내에 수입해 출시한다. 세닉은 지난 2월 제네바 국제모터쇼에서 '2024 올해의 차'를 수상한 모델로, 유럽 WLTP 기준 1회 충전 시 625㎞를 주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와 달리 전략 차종 모델이 많지 않은 중견 3사는 신차 효과에 기댈 수밖에 없다"라며 "르노코리아의 신차 그랑 콜레오스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계속해서 나올 신차로 내수 판매량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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