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흑석2구역(흑석동 99의 3 일대)은 지난달 말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이 서울시를 통과해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대지 4만5229㎡에 지하 7층~지상 49층, 1012가구의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한강이 보이고 지하철 9호선 흑석역 4번 출구와 붙어 있는 입지다. 이번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통해 용적률을 기존 400%에서 600%로 상향해 사업성을 높였다.
2022년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흑석1구역(494가구)은 시공사 선정을 준비하고 있다. 흑석1구역은 2구역 바로 옆 한강 조망권에 뉴타운 내 드문 평지여서 알짜 정비구역으로 꼽힌다. 계획상 용적률이 323%로 높은 데다 조합원이 183가구로 적어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흑석9구역은 2022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뒤 철거를 진행하는 단계다. 당초 지상 최고 25층, 21개 동, 1536가구 규모에서 지난 4월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에 따라 1540가구로 소폭 늘어났다. 이 같은 경미한 설계 변경은 대부분 관리처분인가 후 이주 및 철거 과정에서 이뤄져 사업 지연 기간이 크게 늘지 않는다는 게 정비업계의 설명이다.
2017년 한국토지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지정한 흑석11구역은 올해 초부터 철거 공사를 하고 있다. 8월 서울시가 ‘8·8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로 제안한 설계 변경이 변수다. 변경안에 따르면 용적률이 205%에서 250%로 올라가 총가구 수는 1511가구에서 1850가구로 늘어난다. 서울시는 연면적 증가분의 50%인 약 430가구를 공공임대주택으로 배정했다. 조합은 지난 10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서울시 제안에 따른 사업 시행 변경에 관한 안건을 상정했지만 부결됐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조합과 시공사에 실익이 없어 기존대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흑석5구역에 들어선 흑석한강센트레빌 역시 매매 수요가 줄어든 최근에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단지 전용 84㎡는 10월 18억3000만원에 손바뀜해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10개월 새 2억원 가까이 올랐다. 흑석동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남은 구역도 사업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데다 한강변과 가장 가까운 명수대현대가 9월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주변이 아파트촌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준강남 생활권에 여의도 출퇴근도 쉬워 매매와 전세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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