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도 안팔린다”...천하의 나이키가 어쩌다

입력 2024-12-20 18:40   수정 2024-12-2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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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으로 고전 중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반등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나이키는 과거 발매 즉시 품절됐던 ‘에어 조던’ 브랜드마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으며 실적이 추락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월 나이키 사령탑에 오른 엘리엇 힐 CEO는 이날 취임 후 첫 실적발표 어닝콜에서 처음으로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소매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재건하고 할인과 프로모션을 자제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실적 부진 속에 지난 9월 존 도나호 CEO를 해임하고 32년간 나이키에서 근무한 힐을 신임 CEO로 임명했다.



힐 CEO는 "우리는 과도하게 (할인·판촉 등) 프로모션을 해왔다"면서 “가격 인하 수준은 우리 브랜드에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시장과 우리 협력사들의 이익에도 지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재고 관리를 개선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할인을 피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힐 CEO는 “이 중 일부 조치는 단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겠지만 우리는 장기적 관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반등을 위해 “주요 국가와 도시의 현지 스포츠팀에 대한 재투자를 강화하겠다”면서 “축구·농구·트레이닝·스포츠 의류 부문과 스포츠 관련 마케팅에 주력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한편 나이키는 올해 9~11월 매출이 1235억 달러, 순이익은 11억600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1339억 달러의 매출과 15억8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나이키 주가는 이날 장 마감 기준 77.10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29% 하락한 수치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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