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0일 대한항공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봤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특별 상여금 지급 때문이다. 다만 비상계엄 사태,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제여객 수요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3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양지환 연구원은 "비상계엄 및 대통령 탄핵,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적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환율이 치솟고 있지만, 여객 수요는 견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작년 유럽 노선의 높은 기저 효과, 중국 노선 수요 회복이 느린 점을 감안하면 국제여객 운임은 예상치를 밑돌 전망"이라고 했다.
정국이 안정되면 여객 수요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봤다. 양 연구원은 "내년 중국비자면제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항공화물 시장 지배력 강화 규모의 경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4552억원으로 제시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4910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매출액도 4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겠지만 컨센서스(4조6470억원)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양 연구원은 "국제여객 운임 하락,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특별 상여금 지급으로 4분기 대한항공의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은 내년 1분기부터 대한항공 연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봤다. 양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3일 전환사채 6800억원을 포함한 1조1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상환하기로 했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대차대조표상 부채 규모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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