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릭스 "내년 초 비만치료제 기술수출, 법차손 리스크 문제없다"

입력 2024-12-20 09:08   수정 2024-12-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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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OLX702A의 기술수출 계약을 늦어도 내년 초 달성하겠습니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20일 인터뷰에서 “당초 연내 OLX702A의 기술수출 계약 성공을 목표로 했지만 시기가 조금 지연됐다”며 “글로벌 톱 빅파마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조금 늦어졌을 뿐이며 현재 마무리 짓는 단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릭스의 OLX702A는 mARC1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mARC1은 미토콘드리아 외막에 위치한 효소이다. 간세포와 지방세포의 지질 축적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OLX702A를 투약하면 siRNA가 mARC1의 mRNA와 결합해, 타깃하는 mRNA를 절단한다. 타깃 mRNA가 절단되면 mARC1의 단백질 발현이 줄어들게 된다.

mARC1은 세포 내를 타깃해야만 억제할 수 있다. 따라서 항체치료제로 개발이 불가능하다. 저분자화합물은 mARC1 이외에 비슷하게 생긴 타깃들까지 억제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글로벌에서 mARC1 억제제로 siRNA 플랫폼을 활용하는 이유이다.

OLX702A와 동일한 mARC1 타깃의 경쟁 파이프라인은 노보노디스크의 NN6581이 유일하다. 노보노디스크는 2021년 세계 siRNA 치료제 톱3 회사로 꼽히는 나스닥 상장사 다이서나 파마슈티컬스를 약 4조원에 인수하며 NN6581를 확보했다. NN6581는 2022년 11월부터 건강한 성인과 지방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단회용량상승시험(SAD) 종료 예상 시점은 내년 8월이다.

올릭스는 지난 2월 OLX702A의 호주 임상 1상을 개시했다. 적응증은 MASH이며, 건강한 성인 70명을 대상으로 투약한다. OLX702A는 내년 상반기 SAD뿐만 아니라 다중용량상승시험(MAD)까지 완료하고, 내년 3분기 곧바로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다.

기술수출 시기가 목표했던 연내보다 지연된 것과 관련해 이 대표는 “올릭스가 이전에 진행한 다른 기술수출 사례를 봤을 때 연내에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내부적인 목표가 있었다”며 “다만 이번 딜은 기존 기술수출보다 훨씬 큰 빅파마이다보니 여러 절차가 많았으며 예상한 것보다 늦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소 지연이 된 부분은 투자자들에게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올릭스의 주가는 재무상 리스크 풍문이 돌면서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매출 30억원 요건 미달 및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의 자기자본 50% 요건에 해당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대표는 “절대 재무적인 부분에서 경영 리스크는 없다”고 일축했다. 올릭스의 30억원 매출요건 유지 요건은 혁신형 제약기업이기 때문에 향후 3년 동안 유예된다. 혁신형제약기업은 관리종목 지정요건 중 매출액 요건을 면제받는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최근 3개년 사업연도 중 2개 사업연도의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올릭스는 2021~2023년 3개년이 지나가면서, 2024년부터 리셋됐다. 2024~2026년 중 2개 사업연도가 법차손 50% 비율에 걸려야만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즉 올릭스는 2024년 사업보고서에서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어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는다.

이 대표는 “주주와 최대한 활발한 소통을 통해 회사 경영 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하려고 하다 보니 연내 기술수출이라는 내부적인 목표까지 공유하게 된 것”이라며 “기술수출 계약이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으며, 내년 초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속된 시기를 기다렸던 주주들에게 다시 한번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12월 20일 09시08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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