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당분간 배당이 어려울 것이란 증권가 전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오전 9시13분 현재 현대해상은 전일 대비 2150원(8.11%) 내린 2만4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2만42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서 현대해상에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내자 매도세가 몰린 모습이다. DB금융투자는 올해 현대해상이 배당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하락으로 인한 기타포괄손실 확대되고, 해약환급금 준비금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목표주가는 기존 4만2800원에서 2만6900원으로 내렸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이병건 연구원은 "당분간 배당 기대는 어렵다"며 "배당이 없어 기존 목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의미가 없어져 대형은행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 수준인 0.4배를 타깃으로 적용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완화적 제도 수정의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의 제도 개정 방향성에 큰 변화가 없다면 2025년 이후에도 2~3년간 배당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현대해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배당 관련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투자 의견 하향이 늦었던 이유는 추진되고 있던 실손보험 및 비급여 관련 제도 개선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최근 불거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관련 제도가 힘있게 조기에 추진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평가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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