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상욱 "한동훈 아닌 윤석열이 진짜 배신자"

입력 2024-12-20 10:46   수정 2024-12-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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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당 안팎에서 탄핵안 가결을 독려한 한동훈 전 대표를 '배신자'라고 비난하는 반응이 나오는 데 대해 "보수의 가치를 지킨 사람이 어떻게 배신자가 되느냐"고 20일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보수의 가치를 망가뜨린 윤석열이 진짜 배신자다. 국가를, 민주주의를 부서뜨리려는 윤석열이 배신자이지,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앞선 사람이 왜 배신자가 돼야 하며, 그 비난을 들어야 하며, 결국 쫓겨나야 하냐"고 했다.

김 의원은 탄핵안 통과 직후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한 전 대표를 향해 비난이 일었던 데 대해서도 "과연 배신자가 누구인가. 왜 한동훈 대표가 보수의 배신자가 돼야 하고, 물병 공격을 받고 욕설을 들어야 하냐"며 "계엄을 해제하는 데, 탄핵에 찬성하는 데 앞장선 게 과연 배신인지 동료 의원들에게 되묻고 싶다"고 했다.


비상계엄 당일 의원들이 속한 텔레그램 대화방 전문이 언론에 공개되자 원내에서 '색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색출한다, 한 명씩 찬반을 얘기해라, 이런 것 자체가 전체주의적 발상이고, 반민주적이고 반보수적인 극우적 발상이다. 당내에서 이런 논의가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부끄럽다"고 했다.

인선이 이뤄지고 있는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됐다는 것을 정확하게 입장 표명을 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하고, 당의 잘못된 부분을 고치고 국민들이 원하는 보수 정당으로서 정통 보수(정신을 지키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여권에 따르면 탄핵안 통과 직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한 전 대표를 향한 일부 의원들의 욕설 섞인 고성 항의가 있었다. 심지어는 한 전 대표에게 물병을 던진 의원도 있었다. 권영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 한동훈은 더 이상 우리 당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지난 14일 탄핵 찬성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김 의원에게 자신이 목에 두르고 있던 빨간 머플러를 선물해 주목받았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김 의원 목에 머플러를 둘러주며 "네 마음 안다"고 말하며 눈물을 참았다고 김 의원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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