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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트럼프노믹스는 어떤 세상을 만들까?
트럼프 정부의 출범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관세인상과 법인세율 인하로 요약되는 그의 경제정책은 어떤 세상을 만들까?
이에 대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흥미로운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먼저 감세 정책(Tax Plans)이 시행될 때, 성장률은 0.3% 포인트 높이는 대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4% 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법인세 및 개인소득세율의 인하는 소비 및 투자를 촉진하는 대신, 경제 전반의 수요를 높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감세 정책은 성장을 촉진하지만, 관세 정책(Trade War)는 부정적인 효과만 일으킨다. 중국에게 60% 그리고 다른 나라에 대해 10%의 정률 관계를 부과하면 인플레 압력이 약 0.5% 포인트 높아지는 한편, 성장률은 무려 1.2% 포인트 이상 떨어진다. 왜냐하면 관세 공격을 받은 중국이나 유럽 각국이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미국의 대외 수출도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상의 영향을 종합하면, 트럼프 경제정책은 성장률을 약 0.9% 포인트 떨어뜨리는 한편 물가를 무려 0.9% 포인트나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태그플레이션, 임박했나?
이상의 분석을 보노라면, 트럼프 당선 이후 금리가 급등한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특히 무역전쟁으로 인해 빚어질 인플레 위험은 채권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위험으로 부각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대목에서 한 가지 고민해 볼 사안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스탭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트럼프노믹스의 주요 정책이 심각한 경제적 충격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않았을까? 그럼, 트럼프는 무엇을 믿고 있는 걸까?
필자는 그 해답을 바로 화석 에너지 개발 촉진에서 찾는다. 아래 [그림]은 미국의 일 평균 원유 생산량 흐름을 보여주는데, 2017~2020년에 폭발적인 증가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게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공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미국 산 셰일오일의 생산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은 가능할 것 같다. 만일 공약대로 적극적인 셰일오일 개발이 이뤄진다면, 2010년대 중반 같은 저유가 현상이 출현하면서 인플레 압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상의 논의는 가정에 가정을 덧붙인 것이기에 얼마든지 빗나갈 수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원자력 산업의 미래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미국 셰일산업도 어떤 돌발 변수가 출현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석유생산 동향을 면밀히 살펴본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노림수가 정말 먹히는 지 판단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불확실성의 시대, 챙겨볼 것은 점점 많아진다!
이상의 분석을 보면서 “우리가 저런 통계까지 다 체크해야 하나”라는 한탄을 하는 독자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2016년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 이후, 필자를 비롯한 경제분석가들이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력이 날로 감퇴하는 반면 다양한 정치 세력의 파워가 커지는 형국인 것을!
부디 많은 독자들이 미래를 예측해 큰 돈을 벌겠다는 꿈을 접고, 금이나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분산 투자를 통해 트럼프노믹스의 후폭풍 속에서 우상향하는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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