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보건의료 분야 연구개발(R&D)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정부는 20일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내년도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5개 부처의 보건의료 R&D 예산 2조1047억원을 보고 받았다.
이는 올해 보건의료 R&D 예산(1조8324억원)보다 14.9% 늘어난 것으로, 정부의 내년 R&D 주요 예산 24조8000억원의 8.5%를 차지한다.
복지부는 보건의료 R&D 예산 증가율이 정부 전체 R&D 예산 증가율(13.2%)보다 높다면서 이는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높은 국가적 관심과 투자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보건의료 R&D 예산을 부처별로 보면 복지부 9327억원, 과기부 6033억원, 산업부 2764억원, 질병청 1845억원, 식약처 1078억원이다.
분야별로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보건의료기술(3179억원) △바이오헬스 강국 도약을 위한 신산업 육성(9947억원) △혁신을 촉진하는 R&D 생태계(4859억원) △데이터·인공지능(AI)이 선도하는 미래의료(2302억원) △국가 난제 해결을 위한 도전·혁신(760억원) 등 5개 분야 141개 사업에 예산이 편성됐다.
신규 사업은 33개로, 총 1545억원 규모다. 팬데믹 대비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질병청)에 254억원이 신규 편성됐고, 지역의료 연구역량 강화사업(복지부)에도 110억원이 새로 배정됐다.
복지부는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활성화 지원(79억원),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술개발(56억원) 사업 등도 내년도 신규 추진한다.
조명찬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 공동위원장(충북대 의대 교수)은 "연구개발 결과가 기술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상용화까지 이어지도록 정부가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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