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개미’들 초대박...'펀드매니저'에 압승

입력 2024-12-21 09:56   수정 2024-12-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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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일명 '서학개미'들이 선호하는 종목들에 투자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올 들어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엄선해 꾸린 액티브 ETF를 모두 제쳤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KODEX 미국서학개미'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9.19%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상장돼 있는 ETF 총 849개(레버리지·인버스 제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둘째로 수익률이 높은 ETF도 비슷한 콘셉트의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84.38%)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8.01%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22.27% 떨어졌다.

코스닥 기준으로 보면 서학개미 ETF가 시장지수를 무려 111%포인트 초과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들 서학개미 ETF 2종을 비롯해 연초 이후 ETF 수익률 상위 17종은 전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이런 상품이 출시됐을때만 해도 우려가 쏟아졌다. 단순하게 서학개미들이 선호하는 종목을 포트폴리오로 만든 ETF가 투자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있을지 의문을 샀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1년 뒤 따져 본 성적표는 서학개미들의 압승이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시장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ETF뿐 아니라,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종목을 넣고 빼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들도 제쳤다.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주) 그룹인 '매그니피센트7'(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아마존닷컴·알파벳·메타 플랫폼스·테슬라) 전 종목이 올 들어 신고가 행진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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