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은 유일한 델타항공 亞太 허브"

입력 2024-12-22 17:36   수정 2024-12-23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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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를 연결하는 최고 항공사’를 목표를 하는 델타항공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입니다.”

지난 20일 미국 애틀랜타 델타항공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피터 카터 델타항공 대외협력부문 사장(CEAO)은 “인천국제공항은 명실상부 아시아의 관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가총액(393억달러) 기준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현재 비아시아권 항공사 중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장 많은 직항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설립 100주년을 맞는 내년에 인천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직항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고 발표했다. 델타항공의 다섯 번째 인천발 노선이자 솔트레이크시티공항의 유일한 아시아 직항 노선이다.

델타항공은 최근 인천공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허브 공항으로 지정했다. 카터 CEAO는 “인천공항은 세계에서 환승에 걸리는 시간이 가장 짧은 공항 중 하나”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조인트벤처(JV) 파트너 대한항공의 방대한 노선망을 활용하면 우리 고객을 원하는 목적지에 100%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천공항이 델타항공의 유일한 아·태 지역 허브 공항이라고 강조했다. 델타항공은 2020년 기존 아·태 허브 공항인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모든 노선을 철수하고 도쿄행 모든 노선을 하네다공항으로 이전한 뒤 허브 지위를 인천공항으로 옮겼다. 다만 하네다공항에서 인천공항(4개)보다 많은 6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그는 “과거 도쿄를 허브로 삼은 건 2010년 합병한 노스웨스트항공의 허브 공항을 승계받았기 때문”이라며 “하네다발 노선이 많은 건 일본이라는 거대한 시장 때문이지 허브 공항이어서가 아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은 한·미 하늘길의 연결성이 극대화될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항공사 합병은 소비자에게 막대한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대한항공과의 JV 노선망이 확대돼 한·미 하늘길의 연결성은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두 항공사 간 합병으로 대한·델타항공 JV가 태평양 횡단 노선을 독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에어프레미아 같은 새로운 항공사도 시장에 진입한 만큼 태평양 횡단 노선 시장에는 충분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을 포함해 총 5개 항공사와 JV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델타항공은 미국 국적 항공사여서 다른 국가 항공사를 합병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금지돼 있다”며 “JV를 통해 노선망을 결합하면 고객에게 목적지까지 가는 다양한 항공편과 더 저렴한 가격 선택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에서 펼 전략을 묻는 말에 ‘프리미엄화’라고 답했다. 카터 CEAO는 “우리는 지난 15년간 남들이 가격을 낮추는 데만 몰두할 때 서비스 품질 향상에 집중했다”고 했다. 대신 가격을 최우선 요소로 고려하는 소비자에게는 좌석 지정과 예약 변경 등이 안 되는 ‘베이식 이코노미’ 좌석을 제공한다. 그는 “넓은 좌석 간격, 무료 와이파이, 차별화된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이라며 “최근 문을 연 플래그십 라운지 ‘델타원 라운지’를 개장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카터 CEAO는 델타항공이 내년 100주년을 맞을 수 있게 된 가장 큰 배경으로 ‘회복력’을 꼽았다. 그는 “리더가 직원을 돌볼 때 직원도 고객을 돌볼 여유가 생긴다”며 “조직 구성원이 서로에게 집중하는 문화가 역경에도 다시 일어나는 회복력의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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