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년간 배당금 지급 못한다"…현대해상, 52주 신저가까지 추락

입력 2024-12-22 18:17   수정 2024-12-2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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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이 향후 2~3년간 배당금을 지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52주 신저가까지 급락했다.

지난 20일 현대해상은 6.60% 떨어진 2만4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만395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당분간 배당금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증권가 전망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DB금융투자는 현대해상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리고 목표주가를 4만2800원에서 2만6900원으로 하향했다.

이병건 연구원은 “금리가 하락하면서 기타포괄손실이 확대되고 해약환급금 준비금도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뿐 아니라 향후 2~3년간 배당금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9월 말 이후 30bp(1bp=0.01%포인트)가량 내린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 등을 감안하면 연말 지급여력비율(K-ICS)은 150% 내외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만성적인 적자를 내고 있는 실손보험 관련 제도를 개선하려는 동력이 꺼진 것도 악재가 됐다. 연내 발표될 예정이던 비급여·실손보험 개선안 등 의료개혁 2차 실행 방안은 탄핵 후폭풍으로 해를 넘기게 됐다. 이 연구원은 “배당금이 없기 때문에 기존에 제시한 목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무의미해졌다”며 “대형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 수준인 0.4배를 기준으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고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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