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 42조 시장 조준…액침냉각 전용 윤활유 만든다

입력 2024-12-22 18:25   수정 2024-12-2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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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가 기름 성분 액체를 이용해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열을 떨어뜨리는 액침냉각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를 생산해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직접 개발한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가 글로벌 액침냉각 기업 GRC로부터 ‘일렉트로 세이프’(전기 안전) 인증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글로벌 액침냉각 시장 선두 기업인 GRC는 액침냉각 관련 제품에 대한 인증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GRC 인증은 액침냉각용 윤활유 제품의 글로벌 표준이 확립되지 않은 현시점에 시장이 가장 신뢰하는 인증으로 통한다. 셸, 토털에너지스 등 글로벌 윤활유 업체들이 받은 GRC 인증을 얻은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HD현대오일뱅크는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액침냉각이 정유 분야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관련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왔다. 지금은 데이터센터 주변에 에어컨을 설치해 열을 식히는 공랭식이 주류지만, 전력 소모량 대비 냉각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들어가는 전력의 40%를 차지할 정도다. 액침냉각은 이 비중을 6~7%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리서치가 올해 5000억원인 액침냉각 시장 규모가 2040년 42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 근거다.

HD현대오일뱅크는 국내에서 액침냉각용 윤활유 제품을 상용화한 뒤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조만간 국내 데이터센터 업체와 실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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