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타 기요타카 게이단렌 국제협력본부장(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에서 보호주의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자유로운 국제 경제 질서를 위해 일본과 한국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게이단렌은 일본 최대 경제단체다. 국제협력본부는 ‘일·한경제위원회’ 등 일본과 각 국가·지역의 경제위원회를 담당하고 있다.
2018년 출범한 CPTPP는 일본 캐나다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결성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이달 아태 국가 외 처음으로 영국이 가입하며 12개 회원국에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 권역으로 성장했다. 가입 시 ‘원산지 누적’ 인정을 통한 공급망 강화, 관세 철폐에 따른 시장 확대 등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모리타 본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일방적 관세 정책에 대응해 일·한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일·한 FTA 협상도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협력 과제로는 가장 먼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확보를 꼽았다. 그는 “수소 등 청정에너지 활용과 관련해 양국 모두 해상운송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해외에서 제조한 수소를 함께 실어 나르자는 의미다. 글로벌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양국 간 ‘고도 인재’ 교류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했다. 저출생·고령화 등 양국 공통 과제 해결을 위해 혁신의 주체인 스타트업을 함께 키울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모리타 본부장은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최근 한국의 정치 혼란이 양국 경제협력을 흔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9년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언급하며 “반도체 산업은 양국이 서로 강점을 지닌 분야가 다른 만큼 협력해서 윈윈 관계를 만드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모리타 본부장은 “일·한 간 정치 관계와 관계없이 양국 경제계는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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