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홍준표·안철수… 대선 후보 5인, 신입사원 ‘토론 면접’에 응시한다면?

입력 2017-05-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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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취업을 배웠어요]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신입사원 면접에서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정 중 하나인  ‘토론 면접’. 상대방과 갈등 및 이해를 조정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다보니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찾지 못해 실수를 연발한다. 하지만 ‘토론’이 어려운 것은 취준생만이 아니다. 이성을 잃고 막말을 쏟아 내거나 상대의 지적에 어린아이처럼 토라져버리는 대선 후보들도 마찬가지. 과연 대선 후보 5인이 TV 토론에 나서듯 신입사원 토론 면접에 임한다면 어떤 점수를 받게 될까? 누가 최종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토론 면접의 기본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하여 갈등 및 이해를 조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란 본인의 입장을 논리적이고 간결하게 전달하며, 주장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공감과 인정을 표하는 경청의 모습도 중요하다. 갈등 및 이해 조정이란,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립하고, 상호 대립되는 의견을 조정해 대안을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역량을 말한다. 

토론면접은 이 같은 기준에서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한다. 즉 얼마나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느냐,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느냐, 어떻게 상호 대립되는 의견을 조정하느냐 등이다.  






▶ 경청은 하되 소극적인 태도의 지원자 문재인

커뮤니케이션(상) : 경청의 자세가 눈에 띄었다. 상대방이 말할 때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해한다는 제스쳐를 보내주는 행동 등은 토론의 상대방 그리고 면접관 입장에게도 ‘토론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는 인상을 전달한다. 토론 면접은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만큼이나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점수를 좌우하는 큰 기준이 된다. 

갈등 및 이해 조정(중) : 타 후보의 질의사항을 받고 답변을 할 때 좋은 인상을 주려 돌려 말을 하다 보니, 확실한 답변을 한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이는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의견에 대한 반박을 할 때는 정확한 시기를 예로 들어 주장에 대해 뒷받침하는 근거를 보여줬다. 

TIP 경청하고 있다는 제스쳐를 보이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유심히 지켜볼 것. 상대의 의견을 반박할 때는 정확한 근거로 신뢰감 높이기. 



▶ 데이터로 논리력 UP, 토론 태도는 DOWN 지원자 홍준표

커뮤니케이션(하) : 경청의 자세가 보이지 않았다.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듯 한 태도로 토론에 임하고, 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좋지 않은 인상을 주었다. 또한 공격적인 질문과 주제와 관련되지 않은 질문을 함으로써 정해진 토론 주제를 자주 벗어났다.

갈등 및 이해 조정(중) : 상대방에 대한 원색적이고 감정적인 비판을 중심으로, 오히려 갈등을 키웠다. 또한 질문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상대방의 질문에 꼬리를 무는 태도로 분위기를 흐렸다. 하지만 정확한 사실관계에 대한 주장이 엇갈렸을 때 데이터와 실증자료를 바탕으로 주장하려는 시도는 좋았다.

TIP 감정이 격해졌을 때 상대를 향해 삿대질을 하거나 반말을 섞어하는 등의 행동은 마이너스 중의 마이너스 요인이다.  



▶ 토론 주제 말고 개인 관심사가 더 중요한 지원자 안철수

커뮤니케이션(중) : 자신의 입장을 논리적이고 간결하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질문의 내용을 떠나, 질문을 명확히 던지며 그 질문의 의도에 대한 상황설명을 더한 것이 훌륭하다. 하지만 네거티브 중심인 질문의 내용까지 생각해본다면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갈등 및 이해 조정(하) :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합의안 도출을 위해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상대방에 대한 원색적인 비판 중심의 토론을 진행했다. 또한 토론주제를 벗어나 개인적인 관심사에 대해 언급하는 등의 행동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도 타인의 입장에 대해 본인이 이해하고 있는 바를 언급하지 않았다.

TIP 상대가 자신의 의견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는 친절함과 배려는 긍정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토론 면접에서는 정해진 토론 주제에 관해서만 얘기해야한다. 개인적인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광탈로 가는 지름길. 



▶ 설득과 설교의 한끗차이 지원자 심상정

커뮤니케이션(중) : 자신의 의견을 똑부러지게 논리적으로 전달한 점은 훌륭하다. 다만 상대를 가르치려 하는 듯한 발언과 태도는 공감과 인정의 부족함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갈등 및 이해조정(상) : 적절한 근거를 바탕으로 질문해 갈등의 쟁점과 대립하고 있는 사안을 명료하게 표현했다. 상대방의 질문에 대해 적절하고 이해하기 쉬운 단어들로 명확하게 반박한 점도 좋은 평가 요인이다. 

TIP 상대를 가르치려는 듯한 태도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설득은 하되 설교를 해서는 안된다. 



▶ 쉬운 단어로 이해력↑, 경청의 태도는↓ 지원자 유승민

커뮤니케이션(중) :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바탕으로 상대방에게 질의하며 답변한다. 그러나 상대방이 말하고 있는 도중에 끼어들어 말을 끊는 등의 행동은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갈등 및 이해조정(상) : 사안과 관련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인식하였고, 현 사안과 관련해 타인 입장과 본인의 입장을 아우르는 토론을 진행했다.

TIP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는 인내심을 기를 것. 토론 면접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이기는 자리가 아니다. 경청의 자세가 없다면 합격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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