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개혁의지 있지만 성공 어려워' 中 후야오방 아들

입력 2013-01-14 11:01  

시진핑 총서기의 개혁의지는 인정하지만 이익집단의 저항에 부딪혀 단기간내 개혁에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중국의 개혁파 정치인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의 아들 후더화(胡德華)가 주장했다.

후더화는 최근 베이징 자택에서 가진 홍콩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총서기 개인의 성장사를 볼 때 개혁의지가 있는 것은 확신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여러 이익집단의 저항을 뚫고 단기간에 개혁에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거대한 이익집단들이 형성됐고 개혁을 통해 여러 방면, 여러 계층 사람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공산당의 새 지도부가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사건을 끝까지 파헤쳐 최고위층 관련자를 색출해야 하고 이를 통해 반부패에 대한 결심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후더화는 보시라이 전 서기에 대해 "이전에 보시라이 승진 당시 많은 이들이 실명으로 문제점을 제보했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보시라이와 리춘청 같은 사람은 본래 문제점을 안고 승진했던 인물들"이라고 평가했다.

또 보시라이 사건과 관련해 당 중앙에서 "별도의 사건이며 다른 사람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힌 것을 거론하며 "조사도 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과 관련이 없다는 점부터 밝히는 것은 누군가가 고의로 뭔가를 은폐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런 사람들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의 정치개혁과 관련해 "개혁의 방향은 헌법이 인민에게 부여한 권리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이익집단의 저항을 뚫고 헌법을 확실히 실현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게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헌법에 언론의 자유와 출판, 집회, 결사, 시위의 권리가 보장돼있지만 우리에겐 이런 자유도 없고 개인재산도 보호 받지 못한다"면서 "중국의 헌법 조항들을 실현하면 그것이 바로 개혁의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원자바오 총리 일가의 재산축적 보도와 관련해 후더화는 "진실을 알 방법이 없지만 원 총리가 가족재산에 대해 공개조사토록 당 중앙에 요구하는 태도는 아주 좋다"고 평가했다.

논란 중인 공직자 재산공개에 대해서는 "하인은 본래 자신이 얼마의 월급을 가져가는지 주인에게 알려 알게 해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더화는 중국내 개혁성향의 주장을 펴오고 있으며 그의 부친인 후야오방 전 총서기 역시 일당독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공산당 권력에 대한 감시를 주장했던 개혁파 정치인으로 1989년 4월 그가 사망으로 같은 해 6월 민주화 운동인 톈안먼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kmsung@cbs.co.kr
[베이징=CBS 성기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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