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軍 공격에 피랍 인질 다수 사망

입력 2013-01-18 06:59  

알제리 이슬람 무장집단에게 피랍된 외국인 인질 상당수가 알제리 군의 작전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무장집단인 '이슬람 복면여단'은 17일(한국시각) 모리타니아 언론을 통해 "알제리 군의 헬리콥터가 사격을 하는 바람에 인질 35명과 무장집단요원 15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복면여단은 또 "숨진 무장집단 요원 가운데 이번 납치사건을 이끈 아부 엘 바라도 숨졌다"면서 "그러나 미국인 2명을 포함한 인질 7명이 여전히 살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알제리 군이 봉쇄를 풀고 물러나면 인질들의 출신국가들과 석방협상을 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CBS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알제리 정부군은 이날 납치세력들이 봉쇄망을 뚫고 이동하려 하자 헬기 등을 동원해 저지 작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세력들은 AK-47소총과 로켓 발사기 등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인질들에게도 자살폭탄 조끼를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한국인 인질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했으나 한국 외교부는 한국인 국적의 인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또한 정부군의 작전과정에서 일부 인질들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경위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인질 사망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사실관계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알제리 정부에 구체적인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며 "가장 급선무는 인질들의 상황을 파악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알제리 정부가 사전에 작전사실을 통보했는지' 여부에 대해 "대답하기 아직은 이르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hope@cbs.co.kr
[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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