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오바마 취임사, 통합보다 자기 색깔 강화"

입력 2013-01-23 04:18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취임연설과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한국시각) '통합보다는 자신의 구상을 더 강조한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WP는 "재선 오바마는 4년전 정치적 분열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선거운동하던 정치인이 아니었다"며 "그는 분열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결국은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 현직 대통령"이라고 분석했다.

WP는 "재선 취임사는 '와서 함께 토론해보자'는 자세가 아니라 '따라오라'는 식이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4년전의 리더십과는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2기 우선과제를 명확히 밝힘으로써 민주당내 자유주의자들을 고무시킨 반면 우파들에게는 경고를 내린 셈"이라고 밝혔다.

WP는 오바마 대통령이 당초 '통합' 대신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밝힌 데에는 재선에 성공한 이후 지지율이 50%를 넘는 반면 공화당은 지지율보다 반대율이 더 높은 정치적 상황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이 여성과 흑인,동성애자,이민자 등 소수자 권리를 강조한 것은 달라진 유권자 지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설명했다.

이 신문은 또 "오바마 대통령은 사회가 반대자들에게 압력을 가해 타협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또한 실용주의와 이데올로기를 차별부각시킴으로써 공화당을 분리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hope@cbs.co.kr
[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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