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미널'처럼 공항에 살고 있는 스페인 남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28일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들이 칠레 매체 퍼블리메트로를 인용해 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칠레 산티아고 공항 터미널에는 스페인에서 온 로드리고 벤-아줄이 살고 있다. 톰 행크스의 영화 '터미널'처럼 로드리고는 공항에 살고 있지만, 영화와 현실은 달랐다고.
친척들과 불화를 해결하기 위해 칠레에 온 로드리고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돈이 떨어지는 바람이 공항에 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직원들에 따르면 그는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을 것과 담배꽁초를 찾고 있으며 공항 터미널 한쪽 구석에서 잠을 자면서 가족들이 그가 집으로 돌아갈 돈을 보내주길 기다리고 있다.
로드리고는 사람들이 두고 간 공항 카트를 제자리로 옮기고 동전을 꺼내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터미널' 속 행크스는 공항에서 9개월을 살면서 미모의 여성을 만나게 되지만, 로드리고는 혼자 이어폰을 끼고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그가 곧 돈을 구해 공항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화 '터미널'은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에서 1988년-2006년 사이 18년을 산 이란 망명인 메란 카리미 나세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해외누리꾼들은 '왜 왕복권을 사지 않았나' '정말 톰 행크스 같다' '그는 캐서린 제타존스가 도와주길 기다리고 있다' '영화랑 하나도 비슷하지 않다' 등 댓글을 올리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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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김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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