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사람을 선하게 한다? 지난달 31일 미국 명문 스탠퍼드 대학 웹사이트에는 가상 슈퍼맨 체험 후 사람들의 반응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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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베일렌슨 커뮤니케이션 부교수 등 스탠퍼드 대학 가상인간상호작용연구소 연구팀은 피험자 남녀 60명을 상대로 가상 시뮬레이터 장비를 사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피험자 일부는 가상 도시 속에서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했으며, 나머지 일부는 헬기를 타고 하늘을 날도록 했다.
이어 연구팀은 피험자들에게 가상 도시 어딘가에 있는 아이에게 시간내 인슐린 주사를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약 2분씩 진행된 체험 후 모든 피험자들은 장비를 내려놓고 체험에 관한 인터뷰에 참여했다. 하지만 인터뷰 내용은 별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대신 실험자는 인터뷰 중 실수처럼 펜 15개가 든 연필꽂이를 쓰러트리고 피험자의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슈퍼맨 체험을 한 피험자들은 재빨리 손을 움직여 평균 3초만에 펜을 주웠지만, 헬기 체험을 한 피험자들은 평균 6초가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맨 체험자들이 모두 펜줍기를 도운 반면, 헬기 체험자 6명은 펜을 아예 줍지도 않았다고.
베일렌슨 교수는 "이 자료는 가상현실에서 영웅적 행동은 현실에서도 이타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공감능력을 강화하는 메커니즘을 파악한다면 아마 우리는 기술을 고안해 비디오 게임을 즐기고 실제 생활에서 이타적인 행동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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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김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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