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특사단 "美, 북핵 구체 조치 마련중"

입력 2013-02-09 11:54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정책협의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중인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미국 정부가 북한 핵실험에 대한 구체적 조치를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9일(한국시각) 워싱턴 특파원과 간담회를 갖고 "미국 정부는 (북한 핵실험에 대해) 옛날처럼 갈 수 없다"며 "구체적으로 여러 액션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시 후속조치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고 열거하는 것으로 봐서 미국 정부가 (북한 핵실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또 "미국 정부가 시나리오 별로 (대책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입장을 크게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미국 정부의 조치 가운데 군사적 조치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다만 다양한 대응책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 미국 관리들이 박 당선자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대화만을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던 듯 하다"며 "대화의 문을 열어놓지만 (북한 핵 등) 용납할 수 없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방미 사흘째인 대표단은 이날 오전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부장관을 만나 북한 핵실험 위협에 대한 한미 양국의 대응과 국방동맹 강화 방안 등에대해 의견을 나눴다.

오후에는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면담하면서 박 당선인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전달했다.

이어 대표단은 국무부에서 존 케리 신임 국무장관, 윌리엄 번즈 부장관,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을 만나 북한 핵실험 대책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한미 동맹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hope@cbs.co.kr
[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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