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탓?…러시아 운석 폭탄 '수백명 부상'(종합)

입력 2013-02-15 18:50  


대기권을 통과한 운석들이 러시아 지역에 떨어지면서 수백명이 다치고 전력과 통신이 일시 단절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러시아투데이와 호주 뉴스닷컴 등 주요 외신들은 "러시아정부가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서쪽 약 1500킬로미터 떨어진 첼랴빈스크 지역에 운석들이 떨어졌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당국자는 AP통신에 "유성우(meteor shower)가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폭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당국자는 "유성우가 아니라 운석 하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내무부 대변인 바딤 콜레스니코프는 "이번 사고로 지금까지 400명이 다쳤으며 대부분 운석의 낙하 충격으로 깨진 유리창 파편에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운석들이 떨어지면서 아연공장의 지붕이 무너지고 이동통신과 전력도 일시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우랄지역에서도 유성이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불에 타 분해됐다는 보고가 있었다. 공포에 질린 주민들의 구조와 문의 요청 전화도 폭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 유튜브 동영상 보기

러시아 내무부장관은 일부 운석 파편이 첼랴빈스크에서 200킬로미터 떨어진 한 마을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우랄산맥 지역을 담당하는 관리도 많은 구조요청과 함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건물들의 파괴도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피해상황에 대한 집계는 이뤄지지 않고있다.

이 지역의 학교는 빌딩의 창문이 깨지고 기온도 영하 18도까지 급강하해 문을 닫았다.

첼랴빈스크 지역은 러시아 연방 서부의 공업 도시로 유명하다. 또 원자력발전소와 마야크 핵폐기물재처리소와 같은 중요시설도 밀집해 있다.

하지만 우랄지역에 위치한 러시아국영원자력공사(Rosatom) 등 주요 시설은 큰 피해 없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방사능 수치도 정상인 것을 알려졌다. 러시아당국은 구조대 2만여 명을 보내 부상자 치료와 피해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국방부 장관도 "현지에 군인들을 급파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현지방송에서는 대기권을 통과한 운석이 섬광을 내며 지나가는 모습을 계속 방송하고 있다.

유튜브에는 운전자들이 빛을 발하며 운석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급히 차를 세우는 모습 등을 담은 동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편 현지의 한 천문학자는 "이번에 떨어진 운석이 다음날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행성의 전조 일수도 있다"고 밝혀 다음날 지구와 가장 근접한 거리(2만8,000㎞)까지 접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행성 2012DA14'와의 연관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진 암석은 보통 유성과 동의어로 취급된다. 하지만 유성은 떨어지는 도중일 때를 가리킨다. 이런 유성들 중에 큼지막한 것들은 대기권을 돌파할 때 다 타버리지 않고 버티는데 이렇게 버틴 유성들이 운석으로서 지구에 남는다.


2iron@cbs.co.kr
[노컷뉴스 변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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