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코수술 증가세를 보이는 나라가 이란이라고 4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란 보수 매체 에테마드에 따르면 이란에서 매년 코수술을 하는 사람이 20만여명으로 미국의 7배에 달한다.
코수술을 하는 이란인들은 주로 여성들로 할리우드 영화나 위성 TV를 통해 본 서양 미인들의 오뚝한 코를 만들기 위해 코 크기를 줄이는 수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성형수술비도 올라 이란 주요도시 근로자 한달 평균 임금 275파운드(약 45만원)의 5-6배에 달한다.
최근 이란의 코수술비는 5천만-1억 리알(약 180만원-360만원), 복부지방절제술 3천만-7천만 리알, 주름제거수술 3천만-6천만 리알, 이마 성형은 1억5천만 리알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형붐에 일부 사람들은 은행에서 대출까지 받아 성형을 한다고. 성형수술 수요 증가로 불법 시술과 부작용도 증가하고 있다. 테헤란에서 허가를 받은 성형의들은 157명 뿐인데, 무면허 수술을 하는 사람이 7천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성형 후 부작용으로 호흡기 문제나 코 변형, 콧속 부비강 통증, 후각 상실, 코막힘 등도 발생하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코수술이 히잡 등 강압적인 복장 규제의 반작용'이라고 평했다. 히잡 등으로 몸매와 머리카락을 가리니 얼굴에 더욱 공을 들이게 됐다는 것.
한 이란 여성은 "아름다운 몸매, 머리카락, 피부 등으로 주목을 받고자 하는 것이 본성"이라며 "하지만 히잡이 이를 못하게 하니 우리는 얼굴로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싶은 본능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익명의 이란 여성은 "오래 전에 코수술을 해 더 나은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며 내 큰 코 때문에 더 이상 창피를 당하지 않아도 된다"며 "우리 가족도 다양한 성형 수술을 해 대부분의 여성과 소녀들이 코수술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감기에 걸려 콧물이 나면 아프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해외누리꾼들은 '이란 사람으로서 이 기사에 무척 공감한다' '미국보다 테헤란에서 코수술이 더 싸다고 들었다' '이란 여행을 할 때 코수술한 소녀들을 많이 보았다' '이란 사람들은 체제의 변화를 원한다' 등 댓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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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김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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