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활동가, 中 공안에 구타당한 뒤 실종

입력 2013-03-10 15:18  

홍콩의 사회 활동가가 베이징에서 중국 공안에게 구타당한 뒤 실종됐다.

지난 10일 밤 중국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와 접촉하려던 홍콩 사회활동가 양쾅(楊匡)씨가 신원미상의 남자들에게 붙잡혀 구타당한 뒤 지금까지 실종상태라고 홍콩언론들이 보도했다.

양씨는 가택연금 중인 류사와 만나려던 중이었으며 양쾅과 류샤의 만남을 취재 중이던 홍콩 언론사 기자 2명도 이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유튜브에는 양쾅이 8일 밤 10시(중국시간)쯤 신원 불명의 남성들에게 구타당한 뒤 경찰차에 실려가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 중인 홍콩 대표단들은 시진핑 총서기에게 항의서한을 보내는가 하면 중국 당국에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지난 2010년 중국 당국의 거센반발에도 불구하고 류사오보는 그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지만 지금까지 감옥에 갇혀있으며 부인 류사 역시 가택연금 상태이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 140여명을 비롯한 세계 인권 활동가들은 최근 중국 양회 개막을 앞두고 류샤오보 부부의 석방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kmsung@cbs.co.kr
[베이징=CBS 성기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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