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억원 복권 당첨자, 이제 통장에 남은 건 '1만1천원'

입력 2013-03-19 10:02  


28억원이 넘는 복권에 당첨됐던 영국 남성이 재산을 탕진하고 불행해진 사연을 털어놨다고 19일 호주 매체 뉴스닷컴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2005년 260만 달러(약 28억8천만원) 상당의 영국 UK 복권에 당첨된 IT업계 종사자 로저 그리피스(42)는 즉시 부인 라라와 일을 그만두고 호화로운 삶을 시작했다.

새 집과 최고급 슈퍼카들을 사들이고 두 아이를 고급 사립학교에 보냈으며, 호화로운 세계 여행을 즐겼다. 당시 이들에게 생기는 하루 이자만 700달러(약 77만원)였다.

호화로운 삶을 즐기던 로저는 10대 시절 록밴드 FMB를 다시 모아 5만 달러(약 5천500만원) 상당을 투자해 앨범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앨범은 600장 정도만 팔렸다.

로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잘못된 조언들을 듣고 사업 투자에까지 손을 댔다. 잘못된 투자로 집을 잃고 부인과 이혼까지 하게 된 그에게 남은 것은 통장 잔액 10달러(약 1만1천원)정도가 전부라고.

프리랜서 채용컨설턴트로 다시 일을 시작한 로저는 자신이 탕진한 돈을 갚기도 어려워 부모님에게 재정적 도움까지 받고 있다.

로저는 "난 모든 것을 가졌었지만, 지금은 다 사라졌다"고 한탄했다. 그는 "가족들이 재정적으로 날 돕지 않으면 곤란해질 것이다"라며 "복권당첨을 되돌아보면 독이 든 성배와 같았다"고 말했다.

해외누리꾼들은 '안됐다' '많은 사람들이 저런 실수를 한다' '중대한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공부를 해야한다' 등 댓글을 올렸다.

tenderkim@cbs.co.kr
[노컷뉴스 김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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