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위해 신장 기증한 유치원 교사 '살만한 세상'

입력 2013-03-19 14:37  


유치원 교사가 자신의 신장을 기부해 그녀의 제자였던 8살 소녀가 더 살 수 있게 됐다고 지난 15일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맨스필드 지역 유치원 교사 웬디 킬리안(39)은 맨스필드 크리스천 유치원에서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 니콜 밀러(8)를 위해 신장을 기증했다.

니콜은 태어날 때부터 아가미-귀-콩팥 증후군으로 신장이 하나뿐이었는데 그나마도 제대로 자라지 못해 기능을 못하게 되면서 병세가 깊어지고 있었다고. 이 증후군은 목 조직과 귀, 신장 등의 기형을 초래하고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든다.

니콜의 부모들은 갈수록 힘들어하는 니콜을 위해 기증자를 찾아나섰다.

니콜의 부친 브라이언 밀러는 딸아이의 병을 알리는 블로그 '스탠드인더웨이'를 만들고 자신의 연락처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부모인 브라이언과 모친 레티샤는 기증을 할 수 없었던 것. 브라이언은 조직이 일치하지 않았고, 레티샤는 니콜과 같은 병으로 청력이 손상된 상태다.

이들의 노력으로 18명이 기증 의사를 보였지만, 불행히도 모두 조직이 일치하지 않았다.

우연히 학부모 면담 중 킬리안은 이들의 사연을 알게 됐고, 자신이 기증 조건에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신의 막내 아들 윌리엄(9)이 어릴적 심하게 아파서 기증자에게 혈소판 수혈을 받고 살아난 경험이 있는 킬리안은 자신도 이 은혜를 갚을 기회를 달라고 기도해왔다고 말했다. "아이가 무사할지 확신할 수 없는 부모들의 심정을 나는 안다"는 킬리안은 "나와 같은 상황인 다른 부모에게 은혜를 갚을 기회가 있다면 하겠다고 말했었다"고 설명했다.

항상 교실에서 밝게 웃던 니콜을 '햇살 소녀'라고 불렀다는 킬리안은 "난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그냥 부인이자, 엄마이고 교사일 뿐이다"라며 "이 일은 신이 어떻게 일을 하시는지 보여줄 뿐이다"라고 말했다.

킬리안은 "많이 아픈 아이의 침대 옆에 앉아 있는 다른 부모의 근심을 덜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나라니 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브라이언은 자신의 블로그에 "웬디와 니콜을 위한 그녀의 희생이 얼마나 고마운지 말로 할 수가 없다"며 '당신이 원한다면 수술 과정을 위해 기도해달라' '니콜과 웬디 모두 무사할 것이다' '신께서 이 모든 과정을 인도하실 것이라 믿는다' 등의 글들을 올렸다.

니콜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들과 타코, 우유를 다시 먹게 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은 곧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무지개 유아 및 아동 병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해외누리꾼들은 '아직도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이 있다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정말 관대하고 사랑이 가득한 선물이다' '수술이 잘되고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 '정말 멋진 여성이다' '진정한 영웅' '귀여운 소녀와 멋진 교사, 이런 이야기를 더 해달라' 등 댓글을 올렸다.

tenderkim@cbs.co.kr
[노컷뉴스 김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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