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탄자니아에 군사보급항…중국 위협론 커질 듯

입력 2013-03-25 10:31  

중국이 인도양과 연결되는 동아프리카에 중국 군함의 정박 및 보급기지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탄자니아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겸 국가주석은 자카야 키크웨테 탄자니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무역과 문화 및 개발 분야 등 16개 협약에 서명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는 총 투자금액이 1백억달러에 이르는 바가모요(Bagamoyo)항 종합개발 사업도 포함돼있다.

바가모요항은 인도양쪽에 위치해 있어 중국이 항구개발 후 민간목적은 물론 중국 군함의 정박 및 보급 기지로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명보는 분석했다.

항만 개발 및 운영회사인 홍콩초상국(招商局) 국제유한공사가 항구건설을 맡고 중국 국가개발은행과 농업은행이 바가모요 항구개발 등에 필요한 융자를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탄자니아 대사는 중국 매체인 21세기경제보도와의 인터뷰에서 "바가모요 항구개발에는 모두 1백억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며 항구와 별도로 물류집산 센터와 개발구 등 일련의 기반시설도 건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크웨테 탄자니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지난 23일 중국 중앙TV(CCTV)와의 인터뷰에서 "탄자니아 내 주요 3개 항구들이 모두 테러조직과 소말리 해적의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테러조직 및 소말리 해적 퇴치에 중국과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가모요 항구개발은 중국인민해방군의 적극적인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 국제군사학회 황둥(黃東) 회장은 "중국이 탄자니아에 항구를 건설하려는 것은 아프리카에 군(軍)·민(民) 항구를 만들려는 것"이라며 "잠재적 군사용도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인도양과 연결되는 파키스탄과 스리랑카, 미얀마, 방글라데시에 군함 정비항을 확보해 놓고 있으며 이것이 서방세계가 주장하는 중국위협론의 중요한 근거로 지목되기도 했다.

kmsung@cbs.co.kr
[베이징=CBS 성기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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