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국도 NPT탈퇴할 수 있어"

입력 2013-04-10 07:57  


미국을 방문중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가 "핵무기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핵무기 밖에 없다"며 "한국도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주최 세미나에서 "(동서) 냉전을 냉정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핵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외적으로 그동안의 대북한 정책이 모든 실패했다며 "이제는 모든 방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억지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받게 되면 한국은 NPT에 명시된 탈퇴권리를 행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NPT탈퇴 가능성을 미국내 총기규제 움직임에 비유 "총기규제단체 회원이더라도 이웃이 공격용 소총으로 무장해 자신을 위협한다면 총기규제단체에서 일시적으로 탈퇴, 자신도 무장해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이어 "우리는 중국에 대해서도 한국이 미국의 전술핵을 다시 배치하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한국 자체의 핵무기 보유를 원하는지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은 (한반도 현상유지라는) 생각을 바꿔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미국도 (한반도 문제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게 있어 한반도 문제는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려왔다"며 "쿠바 미사일 사태 때 미국민들은 굉장한 위기감을 느꼈지만 지금 한국민들이 (북핵에 대해) 느끼는 위기감은 그 천배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이밖에 오는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권 전환을 폐기하고 주한미군의 한강이남 재배치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ope@cbs.co.kr
[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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