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17일)을 앞두고 그에 대한 정치적 평가가 분분하다.
'대처리즘'이라 불리는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영국의 경제 난관을 이겨낸 지도자라는 평가와 현재 영국의 양극화와 실업자 문제를 만들어낸 원흉이라는 극단적인 평가가 엇갈린다.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즈가 "대처는 숱한 개혁을 이끌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었다"고 전한 반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대처의 정치적 유산으로 영국의 공동체 정신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8일 가디언이 여론조사 업체 ICM에 의뢰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0%가 "대처가 영국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애도의 물결이 이는가 하면 곳곳에서 '反대처' 시위가 열리는 등, 시민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나뉘었다.
정치권에서도 평가는 엇갈렸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자유의 승리와 경제의 발전을 낙관하는 대처리즘의 정신은 교훈으로 삼을 부분이다"고 말했다. 반면 노동당 소속 켄 리빙스턴 전 런던 시장은 "대처리즘은 영국이 현재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장례식에는 대처 재임기간 탄압받던 북아일랜드 분리주의자들의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지난 2011년 윌리엄 왕자 결혼식에 행했던 '사전 체포'까지 염두해 두고 있는 상황이다. 또 페이스북 등 SNS상에서 감시활동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영국 영화 감독 켄 로치가 "대처의 장례식을 민영화로 치러라. 그게 대처가 바라는 것이다"고 비꼰 트윗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장례식만큼은 존경심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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