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북한에 전화안하는 이유' 中 전문가

입력 2013-04-11 17:08  

북한의 잇따른 도발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반도에서 일을 만들려는 건 북한이 아니라 오히려 미국'이라고 중국 군사과학원 후원룽(胡文龍) 연구원이 주장했다.

후연구원은 11일 신화망에 게재한 '한반도정세, 도대체 누가 일을 만들려하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유엔안보리가 결의를 통해 제제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일을 만들려는 건 예상했던 일"이라며 "그렇지만 북한의 국력과 영향력으로는 미꾸라지가 큰 파도를 일으키지 못하는 것처럼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후 연구원은 이어 "한반도에서 일을 만들려는 건 미국"이라면서 "현 한반도 긴장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대응방식이 이전과 뚜렷하게 다르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선 "미국이 (긴장상황을) 완화시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게 아니라 북한 장단에 맞춰 춤추듯 군사적 대치를 계속 고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연구원은 그 근거로 "전화 한 통화로 정세를 완화할 수 있는데도 오바마 대통령은 여태 전화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단순한 위협이나 긴장 고조가 아니라 실전준비를 진행 중"이라며 "거의 모든 첨단무기가 동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진짜 속내는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고 후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북핵을 겨냥한다는 것은 거짓이고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함으로써 3가지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 북핵대응을 핑계로 중국을 겨냥한 군사적 배치를 강화하고 ▲ 북한에 대한 압박을 통해 북한내부는 물론 북중관계에도 변화를 초래하며 ▲ 안보리 대북제재의 결의 등을 통해 미국의 국제사회 영향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중국에게 불리한 국제여론을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 연구원은 끝으로 한반도 정세를 완화할려면 한반도 비핵화를 주도해온 미국이 나서 책임있는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msung@cbs.co.kr
[베이징=CBS 성기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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