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 미사일 장착" 주장에 美 '화들짝'

입력 2013-04-12 09:32  

북한이 핵무기를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공개돼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12일(한국시각)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더그 램본(공화)의원은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가 지난달 북한 핵무기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며 조사결과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실어나를 수 있는 핵무기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DIA조사는 기밀사항이지만 조사결과와 몇몇 부분은 기밀사항이 아니다"며 "기밀이 아닌 부분을 보면 'DIA는 북한이 현재 탄도미사일로 운반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가진 것으로 어느 정도 확신한다'(DIA assessed, with moderate confidence North currently has nuclear weapon capable of delivery by ballestic missile)고 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지만 북한의 핵무기의 정확성은 낮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만약 DIA의 조사결과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핵탄두를 소형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북한은 3차례에 걸친 핵실험으로 핵무기의 폭발력을 키워왔지만 이를 무기화하는데 결정적인 요소인 '소형화'까지는 가지 못한 것으로 평가돼왔다. 핵물질을 무기화하기 위해서는 폭발력을 유지하면서도 핵물질을 소형화한 핵탄두와 이를 운반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그리고 핵미사일을 정확하게 떨어뜨릴 수 있는 궤도재진입 기술 등이 필수적이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이 탄도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지만 핵탄두 소형화와 미사일 궤도 재진입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해왔다.

파문이 확산되자 미 국방부는 짤막한 성명을 내고 "북한은 핵탄두(nuclear warhead)를 시험하거나 이를 보유했다는 징후를 내보이지 못했다"며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까지는 가지 못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hope@cbs.co.kr
[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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