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들이 1천kg이 넘는 트랙터에 깔려 죽을 뻔한 아빠를 구해냈다고 11일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1일 미국 오리건주 레버넌 지역 제프 스미스(36)는 정원 흙을 갈기 위해 트랙터를 작동하다가 신발이 미끄러져 클러치를 건드리는 바람에 트랙터가 뒤집어져 바퀴 아래 깔리고 말았다.
무려 3천파운드(약 1천300kg)에 달하는 트랙터에 깔린 스미스는 숨을 쉴 수가 없어 도움을 청하는 비명을 질러댔다.
마침 옆집 개와 산책 중이던 스미스의 딸들 한나(16)와 헤일리(14)는 아빠의 비명소리를 듣고 재빨리 정원으로 달려갔다.
바퀴에 가슴이 짓눌려 숨을 쉬지 못한 스미스의 얼굴은 이미 하얗게 질려 있었다고. 딸들은 "아빠가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딸들은 처음에는 땅을 파서 스미스가 숨을 쉬게 해주려고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결국 위급상황에 괴력을 발휘한 딸들은 트랙터를 들어올렸고, 스미스는 겨우 숨을 몰아쉴 수 있었다.
딸들이 트랙터를 들어올린 사이 스미스는 몸을 빼낼 수 있었지만, 아직 한쪽 팔이 깔린 상태였다.
한나는 이웃의 도움을 청했고, 이웃은 자신의 트랙터로 스미스의 트랙터를 밀어내준 덕분에 스미스는 팔도 빼낼 수 있었다.
스미스는 왼쪽 손목이 부러지고 찰과상, 멍 등으로 심한 흉터가 남았지만 이 일로 딸들을 더욱 아끼게 됐다고. 스미스의 트랙터에게는 '악마'라는 별명이 붙었다.
스미스는 "만약 딸들이 여기 없어서 내 소리를 듣지 못했다면"이라며 "딸들이 날 살렸다"고 말했다.
헤일리와 괴력을 발휘한 한나는 "사실 나도 이 일을 믿을 수가 없다"며 "우리는 친구집에 가려고 했는데 왜 안갔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나는 다음날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이 마치 80대 노인처럼 힘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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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김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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