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테러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구조활동을 벌인 한 미국인 남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매체인 고커는 16일 평화운동가 카를로스 아르돈도의 사연을 집중 조명했다.
아르돈도는 보스톤마라톤 대회 결승점 근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철제 구조물을 치우며 부상자들에 대한 구호활동을 시작했다.
두 다리를 잃은 부상자를 휠체어에 태워 경찰과 함께 긴급 후송하는 장면도 사진에 찍혔다.
그는 부상자를 이송하면서 "(정신을 잃지 않게 하려고)끊임없이 말을 걸었다"고 말했다.
고커는 테러 현장에는 경찰관과 의사, 심지어는 전직 미식프로축구선수 등 많은 영웅들이 있었으나 아르돈도 역시 헌신적인 행동으로 영웅으로 불릴만하다고 평했다.
하지만 올해 52살인 아르돈도 역시 남다른 아픔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지난 2004년 미 해병대에서 복무하면서 이라크에 파병된 자신의 아들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이라크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운동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는 아들의 장례식 사진이 붙은 트럭을 몰고 미 전역을 돌며 반전운동을 펼쳤다.
일부에서는 그의 행동이 아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이라고 비난했지만 아르돈도는 "아들을 잃고 고통받는 사람은 나 자신"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로부터 4년 뒤에는 이라크에서 숨진 형을 그리워 하던 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또다시 그를 덮쳤다.
그의 가족사는 테러와 이에 대한 보복의 끊임없는 악순환이 평범한 사람들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만드는지 웅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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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변이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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