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테러 용의자에 대한 9가지 의문

입력 2013-04-22 19:08  

보스턴 마라톤 폭발테러 사건은 용의자 2명 중 1명이 사살되고, 다른 1명이 체포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들이 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어떻게 범행에 착수하게 됐는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일이 남았다.

목을 다친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가 깨어나 심문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테러리즘 분석가 피터 버겐(Peter Bergen)은 미국 CNN인터넷판 칼럼에서 '보스턴 테러범에 대한 9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첫 번째 의문은 '미국에서 자란 그들이 어떻게 테러리스트가 되었을까'라는 것. 현재 수사당국은 이들과 알카에다같은 이슬람 무장단체와의 연관성을 찾고 있다. 이메일, 인터넷 활동기록 등을 집중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외부개입없이 그들 스스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

외신은 이들을 '착한 사람들(good guys)'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을 역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테러범들의 겉모습과 진짜 모습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런던 지하철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른 모하메드 칸도 모범적인 선생님이었다. 생포된 동생 조하르 차르나예프도 학창시절에는 "친한 친구가 되고 싶은 아이였다"는 말을 들는 학생이었다.

그들은 폭파 연습이나 훈련을 했을까? 폭탄 제조 방법은 인터넷에서도 쉽게 알아낼 수 있지만, 실제 폭발력을 갖는 폭탄을 만드는 것은 기술이 필요하다. 형 타메를란은 지난해 6개월동안 러시아를 다녀왔다. 거기서 체첸반군에게 폭발물 제조 방법을 배워왔을 가능성도 있다.

2011년 타메를란은 과격 이슬람주의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FBI의 조사를 받았다. 버겐은 그 이후 계속해서 그를 감시하지 않은 것은 FBI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또한 두 형제의 범행동기에서 체첸공화국과 연관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다. 2002년 소말리아에서 내전이 발생하자 미국에 있던 소말리아 젊은이들은 참전을 위해 소말리아로 떠났다. 그들의 부모세대가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온 것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한 것이다. 이런 젊은층은 '조국'의 정치적 문제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게 버겐의 지적이다.

차르나예프 형제는 워터타운에서 벌어진 총격전 때 자살폭탄 조끼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버겐은 모든 테러범들이 죽을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들은 정말 '외로운 늑대(lone woles, 단독적으로 실행하는 테러)'였을까. 과거 혼자서 미군 13명을 죽인 '하산' 소령 사건에서도 그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는지 아닌지 증거를 찾지 못했다. 수백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에서도, 그들이 또다른 세력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버겐은 이 밖에도 형이 동생 조하르를 선동했을 것으로 보고, 형제들끼리 함께 테러행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9.11테러 비행기 납치범 19명 중에서도 형제가 6명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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