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사올테니 비행기 세워" 中 무장경찰 횡포

입력 2013-05-08 16:43  


중국 무장경찰(인민무장경찰)이 상관의 담배심부름을 위해 비행기 이륙을 지연시키려다 무산되는 해프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고 상하이지역 일간지인 신민만보(新民晩報)가 8일 보도했다.

지난 5일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 공항에서 비행기가 막 이륙하려던 무렵 중국 여성 무장경찰 한 명이 함께 탑승해있던 무장경찰 상관의 담배를 사러가야 한다며 비행기 이륙을 지연시킬 것을 요구했다.

그렇지만 항공사 여승무원이 "모든 기내 승객들을 담배사러 다녀오는 동안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 이륙에 영향을 주지 말기를 바란다"고 단호히 거절하면서 비행기는 정상 이륙했다.

이런 사실이 중국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무장경찰의 요구를 단호히 거절한 여승무원을 칭찬하는 내용과 안하무인인 무장경찰들의 태도를 비난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재됐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사실여부를 의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지난 6일 저녁 해당항공사인 홍콩항공이 당시 이런 일이 있었음을 공식 확인하면서 사실로 확인됐다.

홍콩항공 대변인은 지난 5일 구이양공항에서 홍콩행 항공기가 이륙하기 직전 한 승객이 이륙지연을 요구했지만 기장의 출발 준비지시를 받은 여승무원이 이를 거절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무장경찰부대는 치안을 맡은 공안과 달리 유사시 군사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화된 준 군사조직으로 시위나 폭동 진압, 대테러 작전, 주요 지도자 경호, 국가 주요 시설 경비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무장경찰 간부들은 중국 내에서 종종 권력남용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kmsung@cbs.co.kr
[베이징=CBS 성기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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