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피랍女 3명 "지하실에서 쇠사슬에 묶여 지내"

입력 2013-05-10 01:27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10여년간 납치됐다 최근 탈출에 성공한 여성 3명은 납치범에 의해 쇠사슬에 묶인 채 한동안 지하실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한국시각)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셸 나이트와 아만다 베리, 지나 데헤수스 등 피랍여성 3명은 퇴근길 혹은 하교길에 납치범인 에리얼 카스트로의 차를 탔다가 그 길로 납치당했다.

납치된 여성들은 카스트로의 집 지하실에서 첫 해 동안은 쇠사슬에 묶여 지냈으며 그 이후에는 쇠사슬에서 풀려나 생활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카스트로는 항상 이들을 감시해왔으며 집을 떠났다가 갑자기 돌아오는 등 피랍 여성을 떠보기 위한 행동을 계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랍 여성들은 각자의 방에서 생활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서로에게 의지했다. 이들 가운데 두명은 카스트로에게 굴복해 탈출을 사실상 포기했던 상태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피랍 기간 동안 나이트는 5차례에 걸쳐 임신했으나 카스트로가 그때마다 나이트를 굶기고 배를 때리는 바람에 유산됐다.

하지만 베리가 임신했을 때는 아이를 낳도록 했다. 베리는 나이트의 도움을 받아 집안에 있던 비닐풀에서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이 과정에서 카스트로는 나이트에게 "아이가 살지 못하면 너를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카스트로는 이날 법원에 출석해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법원은 그에 대해 800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hope@cbs.co.kr
[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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