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민들 "피해자 사과 없이 대통령에게만 사과?"

입력 2013-05-11 04:41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주미 대사관 인턴 여직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의 사과가 미 교민들을 더욱 분노에 빠뜨리고 있다.

전날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과드린다"면서도 정작 피해여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기 때문.

미 교민들은 이날 이 수석의 사과를 '자기 스스로에게 사과한다'는 의미로 '셀프 사과'라고 비꼬았다.

일부 교민들은 "박 대통령이 피해자냐", "박 대통령이 피해 여성의 어머니라도 되느냐"며 대통령에 대한 이 홍보수석의 사과가 '과공비례'라고 비판했다.

교민들은 또 '홍보수석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하는 수준으로는 사과의 진정성을 느끼기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교민들은 일부 극우보수 색채의 매체들이 '종북좌파들의 음모에 윤 전 대변인이 걸려들었다'는 '음모론'에 대해서도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을 처음으로 제기한 재미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미씨유에스에이'에 대해 일부 매체들이 '종북 사이트'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서도 '성추행의 문제를 좌우 이념의 문제로 몰아가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한국발 IP는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hope@cbs.co.kr
[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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